토마토소스


할려고 재료를 사놓은지는 꽤 되었는데 어쩌다보니 이제야 하게됐다.

딱히 집에서 만든 신선한 소스를 먹고싶었거나 첨가물이 없는 깨끗한 소스를 먹고 싶어서같은
좋은 이유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실컷 먹고싶어서 만들어본것이다.

마트에서 파는 1병에 4000원 가량하는 소스는 끽해봤자 두번 먹을수있는 분량이고
가족 다 같이 먹을려면 2병도 약간 부족하고 3병은 있어야 하는지라...

맛은 좋아하는 시판소스를 최대한 따라하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소스가 청정원에서 나오는 "구운양파와 마늘 토마토소스"란건데 
성분표를 보고 재료와 비율을 대충 맞춰 만들었다.

청정원소스의 성분표를 보고 계량한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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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홀 2.5kg
토마토페이스트 680g
볶은양파 600g

기름,물,치킨스톡,바질,오레가노,마늘가루
소금,설탕,흑후추,마늘풍미유,올리브,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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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는 4개만 다졌는데 볶으면 양이 워낙 줄어드니 부족하다.
최소 8개는 다져줘야 적당할거같다.

최대한 잘게 다진 양파는 기름을 넣고 달달 볶았다.
캐러멜라이징수준까진 아니여도 하얀기가 사라지고 갈색빛이 될때까지

마늘풍미유는 뭔지 몰라서 그냥 기름에 편썰은 마늘어 넣고 약불에 냅다 튀겼다.
 


토마토홀캔을 따면 쥬스와 덩어리가 있다.
쥬스는 따라내고 덩어리만 건져서 적당한 크기로 썰었다.
손이 많이 가는게 싫거나 씹히는 토마토가 싫다면 그냥 갈아버려도 된다.

난 씹히는게 좋아서 썰었는데 토마토를 가르면 안에서 즙이 흥건하게 나오면서
조리대가 개판된다...정말 짜증나는 작업이다.

양파볶는것과 토마토를 써는것 이 두가지만 다 돼도
소스의 80%는 완성되었다고 보면된다.





냄비에 토마토홀과 페이스트, 볶은양파를 넣고 똑같은양의 물을 넣고 푹 끓인다.
먹어보면 토마토캔 특유의 쓰고 시고 이상한맛이 있다.
그 맛이 어느정도 없어질때까지 푹 끓여야한다. 난 1시간정도 끓인거같다.

맛을 보아 그 맛이 많이 사라졌으면 치킨스톡을 넣어준다.
참고로 아주 많이 넣어야한다.
스톡넣고 나면 마른허브와 마늘가루를 넣고
그 후 소금,설탕,후추로 약간 아쉽게 간을 한다.계속 졸여야하니깐
 
다 만들고나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약간의 베이킹소다(베이킹파우더X)를 넣으면 토마토의 신맛을 잘 잡아준다고 한다.

그리고 맛도 어우러질겸 다시 푹 끓이고 중간중간 맛을 봐가면서 이제 됐다싶으면
위에서 우려뒀던 마늘기름과 슬라이스 올리브를 첨가하고 전분물을 약간넣어 농도를 조절했다.

총 2시간이 걸렸다.


충분히 식힌 후 밀폐용기에 담았다.
5L 김치통 하나, 그리고 대략 1L정도 남았으니 한 6L정도 만들어진거다.

아무리 작정하고 많이한거라지만 다 만들어진걸보니 또 기분이 다르다.
이 많은 소스를 다 어디에 써먹어야하나싶고, 결국엔 다 먹어치울것도 신기하고
1주일간은 스파게티와 토마토소스요리만 주구장창 해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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