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육 조리법을 찾아보면 사람마다 참 다르다.
굽는 사람도 있고 튀기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원래 몇날며칠이 걸리는 요리라고도하고...
그리고 동파육 조리법을 찾으면 자주 보이는 문구가
‘원래 소흥주를 써야하는데 소흥주가 없으니 청주,소주,맛술등등으로 대체했습니다’
도대체 뭐가 맞는거고 소흥주를 쓰면 뭐가 다른걸까?
한번 확실히 해보고 싶어서 중국어로 된 조리법들을 찾아서 읽었다.
그리고 느낀 한국 조리법과의 차이점은
1. 소흥주는 무조건 들어간다.
2.의외로 향신료가 많이 쓰이지않는다.
특히 '정향' '팔각' 이 둘은 우리나라에서는 동파육의 기본 향신료로 뽑히고
심지어 정향인가 팔각이 들어가지않으면 동파육이 아니고 그냥 간장조림삼겹살이라고 적어놓은 글도 봤는데
정작 중국 레시피에도 정향,팔각은 잘 보이지않았다.
한국이라면 기본인 마늘도 보이지 않았고 대부분의 레시피에서 쓰이는 향신료라고는 파와 생강뿐
정작 중국 레시피에도 정향,팔각은 잘 보이지않았다.
한국이라면 기본인 마늘도 보이지 않았고 대부분의 레시피에서 쓰이는 향신료라고는 파와 생강뿐
간혹 정향,팔각등이 보이긴하나 내가 찾아 본 많은 레시피들 중 극소수였고
종종 아니스 같은 생각도 못한 향신료들도 나왔다.
3. 위에서 향신료로 파를 쓴다고 했는데 대파도 보이지만 쪽파가 앞도적으로 높았다.
그래서 나도 쪽파를 써보았다.
4. 튀기거나 굽는과정은 전혀 못보았다. 양념에 졸이고 한번 찐다.
다만 양념에 졸이기전에 한번 데치는 레시피/바로 졸이는 레시피는 반반이다.
더 찾아보니 흔히 하는 잡내제거 목적보다는 모양때문에 데치는거같았다.
데치치않을거면 실로 묶어줘야하고 난 덥기때문에 데치치않고 묶어서 바로 졸였다.
* 중국어를 모르기때문에 번역기와 사전을 이용하여 조사했습니다.
혹시 틀린점이 있으면 댓글로 지적해주세요...
첫번째 관건은 소흥주 구하기, 방법이 세가지가 있는데
1. 대형마트에서 구입
- 이마트에서는 안팔고 홈플러스에서는 과거엔 팔았는데 요즘엔 안파는듯
롯데마트에서 판다. 우측의 항아리같은 소흥주는 롯데마트에서 구매한것
다만 항상 갖다놓는건 아니여서 재수가 좋아야 사는듯
나도 우연찮게 주류코너에 갔더니 팔길래 사왔는데 그 이후로 주류코너를 가봐도 보이지않았다.
사는김에 두병정도 살걸 ㅠㅠ
2. 중국 식재료상에서 구입
사진의 왼쪽것이 중국식재료상에서 산것이다. 서울 및 수도권 사람들은 북창동 신창상회에 가면 된다.
마시는용을 살건지 요리용을 살건지 물어보는데 뭐가 좋을지 몰라서 춘파(주류수입업체)걸로 달라고 했다.
수원사람이라면 권선구에 춘파 본사가 있으니 아예 그쪽으로 가서 사도될거같다.
지방사람들은... 잘 모르겠다. 다만 부산쪽 사람들은 차이나타운가서 구매하면 되지않을까싶다.
3. 직구
타오바오,알리바바,일본라쿠텐등에서 배대지를 통해 구입하면 된다.
다만 주류의 경우, 2병 이상부터는 이것저것 까다롭고
관세도 많이 붙어 머리 아프다니 1병만 구매하는게 낫겠다.
참고로 소흥주의 맛은 술에 한약탄맛이다.그리고 약간 시큼 퀘퀘...
그리고 중국레시피를 보니 중국인들은 설탕은 설탕인데 우리가 쓰는 가루설탕이 아니고
빙탕이라고 하는 이라는 사각형모양의 얼음을 쓴다.
이건 구하기 쉬운데 온라인으로야 말할것도 없고
수입과자점이나 다이소를 가면 얼음사탕이라고 판다. 먹어보면 생각보다 크게 달지않다.
좌측은 중국간장, 술도 소흥주를 쓰고 설탕도 빙탕을 쓰는데
이왕이면 간장도 중국간장을 쓰면 더 좋지않을까싶어 찾아보니 한국에서 파는 중국간장은 저 생추왕 간장이 유일한듯
이름도, 병 디자인도 묘하게 촌스럽고 성분표를 보아도 썩 좋은 간장은 아닌듯하여
큰 기대를 하지않고 맛이 별로면 그냥 한국간장을 쓸려고했는데
성분표에 있는 MSG의 덕택일까? 기대한것보다 훨씬 맛있다.
냄비에 쪽파와 생강을 깔고 고기,간장,빙탕,소흥주를 넣고 물을 껍데기가 약간 잠길정도로 넣어주면 된다.
그런데 쪽파는 그냥 냄비바닥에 깔았는데 葱结 라고 쪽파로 매듭을 지어넣는 방식이
나중에 고기에 쪽파가 들러붙지않고 깔끔하여 좋은듯하다.
또한 고기를 실로 묶어주는 방식은 묶는것도 귀찮고 먹을때도 귀찮다...
그냥 데쳐서 대충 모양 잡고 실없이 하는게 나은거같다.
중불로 냅둬서 끓기 시작하면 중약불로 줄이고 중간중간 뜨는 이물질들과 기름도 걷어주며 푹 끓인다.
계속 하다보면 껍데기가 젤리같이 탱글탱글해질때가 있다.
이쯤되면 꺼내서 뚝배기(중국인들은 질그릇 이란걸 쓰던데 뚝배기로 대체)
에 넣고 30분간 중탕으로 찐다. 중탕으로 찌는 이유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찌는과정은 무조건 있기때문에 나도 무조건 했음...
최대한 4.5cm 정사각형 모양으로 자른다고 했는데 막상 해놓으니 삐뚤빼뚤 제각각이다...ㅎㅎ
밥에 양념을 뿌리고 한점 얹혀서 먹어봤다.
중국레시피에서 거의 향신료를 쓰지않던데 먹어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별도의 향신료를 넣지않아도 소흥주 덕택에 향신료 냄새도 나고 약간 쌉싸레한맛도 느껴진다.
그렇다고 해서 흔히 만들어 먹는 먹는 동파육과 큰 차이가 느껴지냐하면 그건 또 아니다.
간장,설탕 베이스다보니 기본적인 맛은 비슷한데, 다만 소흥주의 맛과 향이 더해졌을뿐이다.
정향,팔각대신 차라리 한약을 조금 넣으면 소흥주를 넣은 동파육과 비슷한 맛을 볼수있을거같기도 하고?
그리고 푹 삶았더니 껍데기와 지방이 정말 예술이다.
이가 아니고 입술만으로도 자를 수 있다. 그러면서도 껍데기는 쫀득쫀득하고...
나는 돼지껍데기는 별로 좋아하지않는데 이 동파육의 껍데기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나는 돼지껍데기는 별로 좋아하지않는데 이 동파육의 껍데기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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